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 캠프에 참가한 이승엽(26·삼성)이 마지막 출전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18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8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구장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수비부터 기용된 이승엽은 7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9회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관심을 모았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은 출전하지 않았다.일정을 모두 마친 이승엽은 9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삼성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2년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경우 성공 가능성에 대한 가늠쇠가 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은 모두 7경기에서 11타수 3안타로 타율 0.27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3할대에 못 미치는 타율이지만 2개의 홈런과 5타점은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타자라는 점에서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평범한 성공'을 벗어나 '비범한 성공'을 이뤄야 한다는 팬들의 열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시즌 말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두고 팬들의 의견이 엇갈릴때 아무리 이승엽이라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타자로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평가를 뒤로 한 이승엽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록 상대가 B급 투수들이지만 정교한 기술과 파워로 홈런 2개를 뽑아내 미국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바뀐 타격폼에도 비교적 빨리 적응해 이전까지 보여줬던 변화구에 약한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재질을 지닌 이승엽이 성공 수준을 높이려면 미리,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일본의 천재 타자 이치로가 치밀한 준비를 통해 눈부신 성공을 거뒀듯이 이승엽도 끊임없이 자기를 채찍질해야 '비범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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