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중동특사 재파견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정책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서로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미-이스라엘 중동정책 공조체제에 틈을 보이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6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정책을 냉철하게 재검토하고 이같은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미 하원 세출소위원회 증언에 출석한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이 만약 전쟁을 통해 중동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어떤 결과가 초래될 지 아무도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단=지난 주말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22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샤론 총리는 "나는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적들에 대해 실질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 미국 행정부를 자극했다.
샤론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파월 장관은 6일 청문회에서 "샤론 총리가 만약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수많은팔레스타인인들을 죽임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 지 알 수 없다"고 이스라엘의 문제접근 방식에 의문을 표시했다.
파월 장관은 또 "상대방에 대한 자신들의 정책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를 간과하고 있는 양측에 불만이 많다"고 밝혀 이스라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측 반응=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대(對) 팔레스타인 무력 행동을 비난한데 대해 7일 반격을 가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 방어조치로서 테러 조직들에대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자치당국(PA)이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며 전쟁을 끝낼 수단을 갖고 있다"고말하고 "하지만 그들(PA)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번 테러 전쟁을 계속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미와 전망=파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 미 행정부 고위 인사로서는 처음 가장 분명하게 비판을 가한 것이다. 특히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폭력사태의 종식은 아라파트 수반이 극단주의자들에게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5일 발언과는 대조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이같은 강도 높은 비난은 최근 중동지역 유혈사태를 종식시키지 못한 미국의 외교적 좌절감에서비롯된 것이라는게 외교소식통들의 관측.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전통적인 미-이스라엘간 정책공조에 이견이 노출되자 7일 중동지역 폭력사태 중단을 위해 앤서니 지니 중동특사를 내주 다시 파견키로 했다.
하지만 지니 중동특사의 재파견으로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임을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또 다음주 중동지역 순방에 나서는 딕 체니 부통령도 아랍지역 지도자들과 최근 중동지역 폭력사태에 대해 진지하게 토의할 예정이어서 양국의 정책 마찰이 어떤 방향으로 비화될 지 미지수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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