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최근 3년 성적 분석

2000학년도부터 2002학년도까지 상위 50% 집단의 수능 성적을 살펴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난이도는 해걸이 한다'는속설일 것이다. 실제로 2001학년도 성적이 2000학년도보다 높아진 반면 2002학년도에는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여기에는여러가지 변수가 들어 있다.

먼저 2000학년도 성적이 결코 낮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 기준은 상위 50%집단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 기준 75점 안팎이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쉬웠다고도 할 수 있으며, 2001학년도에는더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더욱 성적이 높아진 것이다.

2001학년도 수능 결과 발표 이후 '쉬운 수능'에 대한 문제제기가 빗발치자 2002학년도 수능은 전년도보다 어렵게출제됐다. 여기에 이해찬 1세대들이 응시하고 보니 성적은 예상치보다 훨씬 떨어진 것이다.

또하나 살펴봐야 할 점은 평가원의 입장이다. 평가원은 2002학년도 수능 이후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출제과정을 보완할 뿐 난이도는 비슷하게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3생들의 성적이 대체로 작년보다 낫다는 학교 관계자들의 평가에 비춰볼 때 작년난이도 수준을 유지해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게 평가원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시험이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고, 내가 쉬우면 남도 쉽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조건에서 누가 더 나은 점수를 거두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일 뿐 난이도는 절대조건이 아닌 것이다.또한 수능시험 난이도에 대한 이런저런 발표나 예측에 휘둘리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난이도는 신도 못 맞춘다'는 말처럼 출제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도 4개 영역에 걸쳐 10여개 과목을 평가하는 수능시험이라면 평가원이 공식 발표하는 난이도 수준 역시 믿을 게 못 되는 셈이다.

김재경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