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대구예총 회장단이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성대한 취임식을 가지고 지난 2일 출범했다. 이 취임식은 성대하다는 표현에 걸맞게 각계 각층의 화환이 줄을 이었고 축하공연, 취임식, 리셉션 등 3부에 걸쳐 2시간여 계속됐다.사실 신임 대구예총 회장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IMF 이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운신의 폭이 줄었고, 10개나 되는 회원단체를 적당히 조율해가면서 살림을 꾸려간다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또 전임회장이 남겨놓은 숙제에 선거때마다 불거지는 회원단체간 편가르기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충분히 짐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단에 기대를 거는 것은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인맥.학맥 혹은 회원단체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대구예술인의 화합과 위상제고에 온 역량을 집결시켜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그러나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들은 이런 바람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유례없는 성대한 취임식은 대구예술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취임식도 하기 전에 터져 나온 사무처장의 사표제출은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하나는 취임식때 문예회관 대극장을 사용한 문제. 그동안 대극장측은 일반 행사나 대중문화에 대해서는 엄격하다시피한 잣대를적용해 대관을 규제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이 잣대가 허물어졌는데 예총은 식전 공연을 이유로 대관을 요구했다. 대구문예회관 측은 행사시간이 오전인데다 예총과의 관계를 고려, 대관을 허락했다.
문제는 옳든 그르든 어느 기관이나 규정이나관례가 있고 이를 따라야하는 데도 대구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총이 이를 깨버렸다는 것은 보기가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새로 출범한 예총이 겸손한 모습으로 정도를 걸으며 대구예술을 활성화시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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