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29일부터 2달 동안 평양 5.1경기장에서 공연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과 관련 사회질서확립과 도덕기풍확립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자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온 사회에 고상한 도덕적 기풍을 세우자" 제하의 기사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의범절과 도덕교양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청소년들을 주 독자층으로 하는 '청년전위' 등도 올들어 여러 차례 사회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청소년들에게 준수를 당부했다.
이같은 캠페인이 강화된 것은 사회질서 및 도덕의 확립이 사회주의 제도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기풍'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4월말부터 열리는 '아리랑'공연을 염두에 둔 캠페인이란 분석도 유력하다. 이 기간에 방북하는 외국인들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한편 외래사상에 물들기쉬운 청소년들에게 사전에 '공산주의 도덕교양'을 강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지난 89년 평양서 열린 '제13차 세계청소년학생축전'이후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나타난 '자본주의 퇴폐풍조'가 체제의 안정에 상당한 위협요소가 되었던 점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은 오는 4월 하순 '아리랑'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산주의 도덕교양'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할 외국 관광객 수를 20만명선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아리랑'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북한 국가관광총국 황봉혁 처장은 "구체적인 숫자를 예견하기가 쉽지 않지만 외국인과 해외동포, 남쪽을 포함해 대체로 20만명 정도로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6일 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황 처장은 "5.1경기장에 특등석, 1~3등석 등 수천석의 특별관람석을 설치했다"며 "배경대(카드섹션)의 글자도 이제까지와달리 외국인들이 알 수 있도록 영어와 일본어로도 형상한다"고 밝혔다.카드섹션 공연 내용의 일부를 영어와 일어로 자막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로 '아리랑'이 단순히 정치성만을 강조한 작품이라는 우려를 다소 불식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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