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오후 8시30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서울 상암경기장에 집중된다. 2002 한일월드컵 개막전. 지난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프랑스의 상 대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로 '아프리카의 프랑스'로 불리는 세네갈.
프랑스는 FIFA 랭킹 1위로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후 유로 2000과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제패 하며 지난 4년간 세계 축구계를 지배해왔다.
반면 세네갈은 월드컵 처녀 출전국. FIFA랭킹에서도 본선 32개국 가운데 중국(53 위) 에만 앞선 31번째인 45위에 올라 있다.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세네갈은 66년부터 월드컵에 도전, 36년만에 본선진출권 을 따냈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양팀의 전력을 비교, 승리를 점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역대 우승팀들이'개막전 징크스'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74년 대회부터 전 대회 우승팀이 개막전을 치르는 관례가 만들어진 후 90년까지 이전 대회의 우승팀이 이겨보지 못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는 82년과 90년 각각 벨기에와 카메룬에 0대1로 패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또 세네갈이 프랑스의 경기 스타일이나 시스템에 익숙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 이다.
세네갈 선수들에게 프랑스는 '꿈의 무대'다. 프랑스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배워 프 로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엘리트 코스로 여겨진다. 월드컵 지역 예선에 참가한 선 수 가운데 8골을 터뜨린 엘 하지 디우프(랑스) 등 12명이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 고 있다.
사령탑도 프랑스 프로축구 세당 등에서 지도자생활을 한 프랑스인 브루노 메추 감 독이 맡고 있다.
이에 반해 프랑스의 주전 대부분은 잉글랜드와 스페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파트릭 비에이라와 티에리 앙리가 아스 날(잉글랜드)에, 파비앙 바르테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둥지를 틀 고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세네갈은 우위에 있다. 세네갈은 '져도 본전'이지만 프랑스 는 '이겨야 본전'이다.
프랑스의 로저 르메르 감독은 "우리와 세네갈은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걱정하고 있지만 세네갈의 메추 감독은 "흥 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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