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선임된 대구은 김극년 행장

8일 은행장에 재선임된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이날의 정기 주총에 대해 "수년 이래 가장 편한 마음으로 치러낸 주총"이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숙원이던 자사 주가의 액면가 돌파를 실현한 데다 일각에서 제기된 독자생존에 대한 회의감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지역밀착형 우량은행으로서의기반을 갖췄다는 자체 평가 아래 맞은 주총이었기 때문이었다.

"취임 초기인 2년전만 해도 '대구은행에 예금해도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당혹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대구은행의 독자 생존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클린뱅크'로 거듭나게 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김 행장은 "지역밀착 경영이 대구은행의 기본적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망산업 발굴 및 대체산업 육성 등을 통한 지역산업의 부가가치화를이끄는 지역 중추금융회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은 이번 결산에서 당기순이익 307억원을 냈지만 상법상의 이익 배당한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나머지 이번 주총에서 배당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올해 말에는 당기순이익 1천250억원을 반드시 달성해 내년 주총에서는 5%의 현금배당을 꼭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동장론'(洞長論)이라는 말로 특유의 인사관을 피력했다. 마을의 동장이 주민의 사정을 환히 알고 발로 뛰듯 은행간부들도 해당지역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저변을 파고드는 풀뿌리식 밀착 전략을 편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김 행장은 영업점장이 한 지점에 발령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년간 근무토록 하는 인사 방침을 세웠다. 8일 단행된 집행임원 인사폭이 적었던 것도 그의 인사관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행장은 "올해는 대구은행이 선진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민들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대구은행을 사랑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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