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구청 '병원 장례식장'고민

7일 동구 신천동에 세동병원이 문을 열자 동구청이 고민에 빠졌다. 병상 280석 규모의 준종합병원이 구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환영해야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2년전 병원 건립이 추진되면서 장례식장을 만든다는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 알려져 민원이 제기됐다. 급기야 임대윤 동구청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 장례식장을 만들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지난 2000년 5월 30일 건축허가를 내주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장례식장이 신고업에서 자유업으로 변경돼 설립이 자유화되면서 구청에서 이를 제재할 방편이 없어지게 된 것.

동구청은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는 장례식장이 도심에 있는 세동병원에 함께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청장이 직접 장례식장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까지 표명한 상태여서 병원측의 눈치만 봐야할 처지가 됐다.

병원측은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장례식장 설립 여부를 아직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례식장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병원내에 있고 장례식장 운영이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집단 민원 제기가 부담스러운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병원측과 장례식장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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