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문 총기사건...수사 제자리

은행강도, 살인 등 총기를 이용한 강력범죄가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꼬리를 물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별다른 진전없이 원점만 맴돌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관련 사건의 경우 수사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찰이 수사인력을 대폭 축소하거나 제보 또는 검문검색에서 용의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해결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수사의지가 실종된 것 아니냐는 식의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로 발생 석달째를 맞은 대구시 달서구 기업은행 성서공단지점 엽총강도사건 경우 사건직후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돼 달서, 남부, 수성, 달성 등 4개 경찰서 200여명의 경찰관이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못해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엔 용의자 인상착의가 담긴 수배전단 50만부를 전국에 배포하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지난달 25일엔 달서, 남부서 형사계 1개반 등 17명으로 수사인력을 대폭 축소했다.수사본부 관계자는 "결정적인 제보 및 신고가 없어 수사하는데 애로가 많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2000년 3월 대구시 동구 신암3동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기 탈취사건은 용의자 차모(46·대구시 동구 신천동)씨의 인적사항이 밝혀졌지만 2년이 넘도록 범인은 물론 총기조차 찾지못해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건 발생후 한달동안 동부서 전담 1개반을 포함, 형사계 6개반 경찰관들이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이후 전담인력이 2명으로 주는 등 현재는 수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발생한 영천 군부대 M16소총 탈취 사건도 총기만 찾았을 뿐 용의자 검거엔 실패, 사건 한달여만에 경찰이 손을 떼는 등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일 발생한 서울 한빛은행 중랑교지점 총기강도사건 범인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수방사 총기 탈취사건 범인과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잇단 금융기관 총기 강·절도사건과 관련 대구지방경찰청은 긴급 금융기관 대표자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금융기관 방범강화에 나섰다.

11, 12일 양일간 8개 경찰서별로 열리는 회의에서는 금융기관 방범시설 및 인력보강방안, 현금호송시스템 개선 등을 중점 논의한다.

또 금융기관 강·절도 예방을 위해 파출소 근무인력 금융기관 배치 및 금융기관 주변 권역별 순찰을 확대하는 한편 현금수송시 금융기관에서 요청할 경우 112순찰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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