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단편 '복덕방'을 오세영이 그린 만화로 읽는 시간, 영화 포스터와 TV 광고를 보며 이미지를 그리는 수업, '친일파의 변'과 친일파를 청산해야 하는 이유를 함께 실은 교과서.
현직 고교 국어 교사들이 국정으로만 보급되던 국어 교과서를 직접 제작, 보급에 나서면서 수업 모형까지 다양하게 내놓아 교육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70여명의 교사들이 지난달 말 발간한 교과서 '우리말 우리글'은 학습 목표와 내용, 예시 자료 등에서 기존 교과서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질 좋은 종이에 그림, 사진, 만화, 그래픽 등을 컬러 인쇄함으로써 국어 교과서의 개념 자체를 뒤바꿔놓고 있다.
국어 교과서는 그동안 국사와 함께 국가에서만 제작해왔으나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국정 교과서 외의 교재도 국어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민간 제작이 추진된 것.
이번에 선보인 교과서는 교사 70여명이 집필진으로 나선데다 6천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전국 국어교사모임이 인터넷을 통해 검토와 토론에 참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보급 역시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출간 1주일만에 첫 판으로 찍은 5천부가 동나는 바람에 2쇄를 서둘고 있다. 집필에 참가한 성화여고 박홍진 교사는 "창의력 사고 중심의 수업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입시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업 재구성 자료, 특기·적성교육 교재 등 활용 여지가 넓어 입소문만으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집필진은 지금까지 제작 과정 보고 자료만 5천여건을 인터넷 홈페이지(naramal .njoyschool.net)에 올렸으며 단원별 지도안, 활용 자료 등도 꾸준히 올릴 계획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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