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숙박 준비 얼마나 됐나?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 대회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치르느냐에 따라대구의 위상은 달라진다. 아직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을 맞을 인프라 구축은착착 진행되고 있다.

숙박문제는 월드컵 준비의 으뜸 과제. 대구시나 월드컵 조직위가 가장 신경 써온 대목이다. 현재 대구에 확보된 객실은 호텔, 지정숙박업소(World Inn), 민박, 대체숙박 등을 합쳐 총 1만7천566실. 유형별로는 관광호텔 31개 1천483실, 지정숙박 563개소 1만3천994실, 민박 850가구 1천275실,대체숙박(대구은행 연수원, 청소년수련원, 새한연수원, 텐트촌) 814실 등이다.

이 숫자는 하루 최대 인원이 몰려들 때를 예상해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물량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몫으로 배정된 778실은 경주에 확보했다. 심판진이나 FIFA 관계자들이 대구와 울산을오가야 하기 때문에 경주가 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관광객 등 방문객 급증에 대비, 미지정 숙박업소의 추가지정 및 민박가구 등을 지속적으로 선정해 나가면 잠자리 만큼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호텔은 월드컵 한국숙박사업단이 관장한다. 바이롬(Byrom.www.fifa-hotels.com)으로 불리는 이 업체는 주로 월드컵 패밀리(선수단, 심판진, 보도진)가 묵을 호텔을 확보하는 것이 주임무. 이 업체와 계약을 맺은 관광호텔은 70%를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일반인이 경기를 전후해 호텔을 이용하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상태.

지정숙박업소(모텔.여관급)들도 침대 시트 및 이불을 교체하고 욕조를 바꾸는 등 내.외부 단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2개월여에 걸쳐 수리에 들어간 업소도 있다.

업소정문 및 진입로 등에 'World Inn'이라는 표지를 외부에 달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작업이 현재진행중이다. 예약은 중저가 숙박업소 운영업체인 월드인 사이트(www.worldinn.com)에 접속하면 된다. 민박도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가장 적당한 곳을 골라 연결시켜 준다. 아직 예약이 이뤄진 숫자는 미미한 편.

민박의 경우 '템플스테이' '팜스테이' '타운스테이' 등 테마별 홈스테이 시스템이 도입돼 관심을 끈다.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독특한 사찰 문화를 체험케 하자는 취지. 동화사, 은해사, 불국사, 직지사는 각 100명 정도 수용할 방침이며 원불교 동명수련원은 150명, 달성 옥포 금성사는 80명을 받을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외국인들도 스님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식사와 생활을 해야 한다. 다만 낮에는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대구시 동구 미대동 구암마을은 11가구가 공동으로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하면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팜스테이' 민박을 하기로 했다. 정보화 시범마을로 지정돼 있어 인터넷이 가능하고 마을홈페이지도 5월쯤 개통된다.

정운석 월드컵 민박마을추진회장은 "화장실.샤워장만 따로 만들면 외국인들이 머무는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곳에 통역 자원봉사자를 배치키로 했다.

언어소통의 경우 관광호텔은 2명이상, 지정숙박업소는 최소한 1명의 외국어가능 자원봉사자를 대구시가 지원한다.특히 지정숙박업소에는 대구시가 무상지원하는 동시통역 전화기가 큰 힘을 발휘할 전망. 7개국어를 동시에 통역할 수 있는 이 전화기를 프런트에 두고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관광호텔은 큰 문제가 없으나 지정숙박의 경우 식사가 난제. 업소에서 식사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시는 숙박업소 인근에 모범식당 5,6개소씩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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