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큰 자연늪지 우포늪. 수생식물 뿐만 아니라 철새와 곤충, 물고기가 한데 어우러진 습지생태의 보고가 바로 우포늪이다.
창녕군 유어.이방.대합면 일대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약 1억4천만년 전 한반도에 인류가 생활하기 전 낙동강 하류일대 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생겨난 약 51만평에 우포.목포.사지포의 3개 늪과 여러 개의 작은 소택지로 구성된 자연호수다.
창녕읍에서 서쪽으로 7km정도 거리에 얕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우포늪은 수천년 동 안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은 자연 늪으로 한반도의 역사를 간직한 자연유산이다. 우포늪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무려 342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는 쇠물닭과 논병아리,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청둥 오리 쇠오리 큰고니 등 62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생태계 조사결과, 줄공치.왜들개.돌마라.각소붕어 등 30여종의 희귀어종과 호리축 범잠자리 등 55종의 수서곤충을 비롯해 남생이.쇠살우사 등 7종의 파충류, 땃쥐 등 12종의 포유류와 양서류 패각류 및 200여종의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그래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경이감을 키우는데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우포늪은 지난 1997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포함, 1988년에는 습 지라 물새 서식지 보호에 관한 대표적인 국제환경협약인 람사협약에 등록돼 국제 적인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되어있다.
또 겨울철에는 겨울철새 도래지로 각광 받으면서 희귀 철새들이 이곳에 날아들어 군무를 뽐내고 있는데 그 숫자도 매년 늘어 기러기.고니.업죽부리 등 100여종에 달해 대자연의 경이를 연출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창녕 환경운동연합(의장 배종혁)과 창녕군청이 함께 겨울철새 먹이주 기 행사를 매년 펼친 덕분인지 여름새인 백로와 외가리도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새 들의 낙원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큰 고니떼가 많이 찾아 들어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하고 있어 남녀노 소 모두에게 겨울철 낭만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따라서 이들 청춘남녀들의 발길 이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우포늪이다. 자연의 신비를 즐기면서 나누는 정다운 대 화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철새가 좋아 겨울철만 되면 우포늪을 찾는다는 이재동(43.창녕읍 교산리)씨는 "새 들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원색옷과 모자를 쓰고 오지 않는 등 세심한 주의가 요구 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고배율의 쌍안경과 필드코프는 물론, 조류도감.스케치북도 함께 챙겨 가 면 좋다. 관찰은 100~200m 떨어져서 해야 한다. 스케치를 하다보면 감동도 그만큼 크고 새에 대한 많은 지식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환경운동연합 부설 우포생태학습원은 지난 1999년 군청으로부터 폐교된 회룡초등학교를 무상으로 임대 받아 생태학교로 되살려 놓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포생태학습원은 대지 2천300평에 건평 340평 규모로 우포늪을 조망할수 있는 종 합안내실, 습지연구원들의 생태자료실 등에다 민속공예관과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 다.
창녕군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변상기(38)씨는 "이 덕분에 지난 1999년 8월 개원한 학습원을 이용한 숫자는 지금껏 전국 각지에서 4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관람은 단체와 개인.가족별로 다양하며 하루묵는 비용은 5천원이며 식사는 제공되 지 않지만 인근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주문하면 싼 가격에 배달까지 해주고 있다.
회룡마을 조정환(48)씨는 "폐교된뒤 학교가 오물과 먼지투성이로 방치됐는데 동식 물과 인간이 함께 하는 곳으로 탈바꿈 했다"며 주민으로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우포생태학습원에서 우포늪까지는 걸어서도 10분거리다. 산책을 겸할 수 있는 가 까운 거리다.
그러나 자연생태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이 완벽한 보존과 관리계획이 분명하 게 세워져 있지 않은데도 너무 많이 알려져 무분별한 출입으로 훼손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창녕군 환경운동연합의장인 배종혁(64)씨 는 "우포늪 탐방전 습지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대체 습지공간이 필 요한 시점"이라 강조한다.
이에 우포 생태학습원에서 불과 500m쯤 떨어진 사물포늪에 가서 직접 만져보고 눈 으로 확인하는 등 방문객에게 대한 대체 학습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괜찮을 것이 라 제안하기도 했다. 그대로 놓아두면 우포늪이 사람들 발길에 더욱 망가질 우려 가 높은 만큼 탐방객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배 의장은 주장했다. 055)532 -9041.
창녕.조기환기자 choki21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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