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과·배 수출 미·일과 경쟁 치열

◈경북도 시장조사 분석 美·日과 경쟁 불가피

4년만에 재개된 한국산 사과와 배의 대만 수출이 일본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품질관리를 통한 차별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는 지난달 도내의 사과재배농과 수출업체 및 도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수출시장 조사단을 대만에 파견, 시장조사 뒤 이같이 분석하고 이를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 결과 지난 97년 중단됐던 한국산 과실류의 대만 수출이 지난해 말부터 재개된뒤 2월말 현재 사과 2천611t, 배 3천40t 등으로 당초 예상했던 수출 실적 4천~5천t을 넘어섰다는 것.

또 이같은 수출 물량중 경북도내에서는 사과 1천500t과 배 100t을 수출해 현지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3월말에는 한국산 과실류의 수출 물량이 총 6천500여t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대만 현지의 도매시장 가격은 사과가 후지 10kg(30과) 특품기준으로 한국산이 1천NT달러(대만달러·한화 4만원), 일본산은 1천300NT달러, 미국산은 20kg(100과)에 1천NT달러로 나타났다.

배도 5kg기준으로 한국 신고배는 900NT달러, 일본 신세계 배는 1천200NT달러, 대만산은 750NT달러로 한국산 사과와 배의 가격 경쟁력이 있고 소비자 선호도도 높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그러나 연간 소비량(14만∼15만t)의 76%를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 칠레와 뉴질랜드·일본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품질관리에 더욱 힘써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활동에 나섰던 능금농협 박용길 영주지소장은"1kg당 사과 가격은 한국산이 일본산보다 30~40NT달러 낮으나 다른 나라보다는 높아 '봉지 씌운 사과'로 미국사과와 차별화하고 색깔과 모양을 제대로 갖춘 고품질 사과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통상 김시홍 무역부장도"지속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색깔과 모양이 좋은 고품질 생산과 철저한 선별포장을 통한 신뢰구축이 필요하며 고품질 과수 생산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유통특작과 서종원씨는 "사과는 고급 선물용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배는 고급품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하면 수출전망이 밝은 만큼 대만수출 과수농가에 대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