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공토양 파종 고추묘 말라죽어 폐농위기"

고추묘 포트 가식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경주지역 업체가 생산한 농업용 인공토양을 구입, 상토로 사용한 농가의 고추묘가 뿌리활착이 제대로 안되고 썩는 등 생장이상을 보여 농가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영양지역 고추농가들은 지난달 중순쯤 고추 파종을 하면서 경주지역 ㅂ업체가 만든 인공토양을 구입해 사용했으나 최근 포트 가식작업 과정에서 육묘의 뿌리가 썩거나 활착불량인 것을 발견하고 농협측에 피해를 호소해 왔다.

특히 이 인공토양을 사용한 농가는 입암·석보면에만 500여호가 넘고 이들 농가들이 구입한 상토량도 40ℓ들이 1만8천여포에 이르고 있어 피해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고추농 김우규(37·입암면 양항리)씨의 경우 최근 포트 가식작업을 마쳤으나 뿌리활착이 안돼 말라죽는 육묘가 늘어나면서 아예 포트째로 폐기처리, 올 고추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김씨는 "다른 흙과 혼합해 사용한 육묘는 그런데로 자라고 있으나 이 업체의 상토만 사용한 고추묘는 거의 모두 죽어가고 있다"며 "육묘가 모자라 뒤늦게 파종을 했으나 이마저도 생장이 멈추었다"고 했다.

이 마을 고추농가들 대부분이 이 업체의 인공토양을 상토로 사용했으며 가식이후 뿌리활착 부실로 육묘가 고사하고 있다는 것.

농민들은 "육묘가 정상적으로 자랄 경우 포트 가식후 잔뿌리가 생기고 2, 3장의 속잎이 생장해 밭으로 정식되는 5월쯤에는 키가 10~15㎝에 이르러야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고추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농가들의 피해가 늘자 이 업체 관계자와 농협,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자들은 12일 현장을 확인해 조만간 '냉해 가능성'과 '불량 상토' 여부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보상에 들어갈 방침임을 밝혔다.

입암농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육장애 피해는 상토구입 농가들의 80%정도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2일 농업과학기술원에 공문을 보내 현장확인과 성분분석을 의뢰해 놓고 있다"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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