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의 대기오염 최소화 노력

툭하면 포스코 하늘을 붉은색 흙먼지로 뒤덮던 제철소의 슬로핑(slopping)이 조업기술 개선을통해 지난 2000년 이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이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획기적인 환경투자 등을 통해 대기오염원 배출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굴뚝오염 최소화'에 나선다.

▨비산 먼지를 줄여라=슬로핑은 쇳물에 들어있는 카본을 태우기 위해 불어넣는 산소의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쇳물 윗부분에 모여있는 슬래그가 넘치면서 철.규사 등 산화물이 공중으로 날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붉게 보이는 가시성(可視性)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포스코는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지난 99년부터 'Clean & Green' 운동을 전개, 3년째인 지난해부터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실제로 제철소내 최대 오염물질 배출소였던 소결공장에 집진기술인 마이크로 펄스 시스템을 설치해 미세먼지 농도를 12mg/N㎥(기준치 50mg/㎥)로, 또 황 함량 0. 5%의 저유황유 및 저유황 무연탄 등 고품질 원료사용 확대를 통해 황산화물 배출량을 651㎥/hr로 각각 종전의 절반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기술 개발통한 예방이 최선=포스코는 이처럼 이미 발생한 공해물질의 외부 배출.유출 최소화 노력과 함께 아예 공해없는 전혀 새로운 조업방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저공해.차세대 제철법으로 불리는 파이넥스(FINEX)공법을 내년까지 상용화키로 하고 관련설비 건설을 진행중이다.

또 '선(先)사고, 후(後)조치'라는 기존의 오염 대처 방식을 바꿔 배출되는 오염물의 실시간 측정을통해 제철소의 생산공정을 즉시에 조절토록하고, 회사 인근지역에까지 오염물질 농도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장성환 홍보팀장은 "제철소내 43개 주요 설비에 배출가스 자동측정 장치를 설치해 오염물질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인근지역에도 실시간 공간오염 측정기를 가동하는 등 지역환경 전반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상징물로 홍보하던 형산강 다리너머에 우뚝선 옛 철도사령탑을 디지털 환경감시센터로 바꾸고 이곳에서모든 환경관련 설비를 24시간 통합관리하는 것도 환경오염 방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환경경영이 세계경영의 지름길=포스코 유상부 회장은 지난 98년 취임 이후 '환경경영'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국제환경규격인 ISO14001에 따른 환경관련 제도 및 업무수행은 물론 공해기업은 더이상 존재하기 어렵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영의지에서 도입된 대표적 사례가 환경경영 5대 목표. 포스코는 지난 2000년부터 △신설되는 환경규제의 철저 준수 △오염물질 총량 저감 △청정기술 개발 및 적용 △제철소 인근을 포함한 광역 환경관리 △신환경관리기법도입을 통한 환경경영체제 활성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위해 모든 환경관련 실적자료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환경비용을 제품생산 원가에 배분해 적정하게 확보하며 관련 소프트웨어의 전사 공유를 통해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8년부터 전사적으로 전개해온 PI(Process Innovation)를 환경부문에도 예외없이 적용, '철강산업=공해산업'이라는 등식을 불식시키는데 환경관련 업무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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