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화 의원. 5선에다 당3역을 모두 거친 이력에다 최근에는 경북도지부장에 취임한 여세를 몰아 국회 부의장직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몇번의 낙마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런 관록의 그가 요즘 도지부장을 맡은 뒤 보이고 있는 행보는 주위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경북도지사 후보 선출과 관련,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기 보다 드러내놓고 합의추대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도지부장 취임 일성도 "지역내 전체적인 분위기가 합의추대 쪽으로 가닥 잡히고 있는 만큼 경선을 수용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였다. 경선불가 이유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식이다. 권오을·김광원 의원 등 경선출마를 선언한 일부 의원들에게는 당연히 그의 취임사가 섭섭하게 들렸다.
12일 저녁 서울 한 음식점에서 가진 경북 의원 회동에서도 경선파 의원들을 향해 "도민의 뜻이 그러하다면 경선 아닌 방법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합의추대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정 의원은 이의근 현 도지사가 지지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선지 구체적인 수치는 언론에 내놓지 않았고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서는 일부 의원들의 항의성 질문까지 받아야 했다.
경선파인 권 의원은 "경선여부에 대한 선호도 조사는 왜 빠뜨렸느냐"고 따지며 "자체 여론 조사 결과, 경선을 지지하는 의견이 55%, 합의추대는 10%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엉뚱하게도 "언론은 불나는 것을 좋아하고, 싸움 붙이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냐"며 책임을 언론쪽에 돌렸다.
이 자리를 지켜본 취재진들은 이구동성으로 "도지부장에 어울리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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