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출소도 문잠근다

"파출소도 문을 잠근다?"24시간 내내 문을 열던 파출소가 최근들어 새벽 시간대에 문을 잠그는 '엉뚱한 일'이 일부파출소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총포사는 물론 군부대에서까지 생겨나는 총기 탈취 사건이 파출소에서 빚어지는 일을 사전에 막기위한 것.

물론 파출소 안에서 지켜보다 민원인이 찾아오면 문을 열어주지만 민원인들의 눈에는 도둑을 쫓는 경찰이 오히려 도둑을 겁내는 것처럼 비쳐져 당혹스럽다.

일부 파출소가 이처럼 새벽 시간대에 문을 걸어잠그는 것은 근무 인력이 없어 파출소 방호에 가장 취약한 시간대이기 때문.

읍·면지역 파출소의 상당수는 소장을 제외한 경찰관 6명이 2명씩 조를 짜 12시간 근무후 24시간을 쉬는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조 2명중 1명이 차량 순찰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파출소내 근무는 1명이 하는 셈이다. 이런 파출소는 경북도내 파출소의 45% 정도나 된다.

한 경찰관은 "파출소조차 도난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혹시나 혼자있다가 습격당해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를 유발하는 것보다는 문을 잠가 예방하는게 더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청 방범기획과의 한 관계자는 "파출소의 문을 잠그는 문제에 대해 어떤 지시를 내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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