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계열 교차지원이 크게 제한되고 수시모집이 확대.강화됨에 따라 수학.과학 과목을 소홀히 했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상위권 수험생들도 지원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하는 등 고교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의 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연계 중.하위권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가 수학과 과학 과목을 포기한 채 인문계열로 수능시험에 응시하려 했으나 뒤늦게 발표된 전형 계획 때문에 이들 과목의 실력 만회를 위해 과외나 학원행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계열을 바꾼 수험생은 별로 없는 반면 2000학년도 이후 확대되는 교차지원을 고려, 자연계 진학을 희망하면서도 아예 2학년 때 인문계로 바꾼 경우가 적잖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연계열 진학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는 것.
또한 교차지원을 통해 의.약계열에 진학하기 위해 인문계열로 재수에 뛰어든 수험생들이 많았으나 교차지원이 제한되고 의.치대 정원마저 줄어듦에 따라 계열을 옮기거나 재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재수학원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수시모집의 경우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선발 비율을 높이고 1학기 모집도 실시함에 따라 고교마다 심층면접 대비, 지원 대학 상담 및 준비 등에 시간이 빠듯하지만 수시모집 요강 늑장 발표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지역 고3 담당 교사들은 1학기 수시모집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부 계획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다 지역에서는 수도권 대학들의 전형 정보 파악도 힘들어 1학기 수시모집이 작년처럼 '수도권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상위권은 물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도 1학기부터 수시모집에 적극 도전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대학별 요강을 알 수 없는데다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의 부담이크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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