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동계 춘투 본격화...마찰예고

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쟁의조정 신청을 낸데 이어 지역 최대 산별노조 조직인 금속노조가 오는 19일부터 올 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기로 결정, 산업현장의 '춘투(春鬪)'가 본격화됐다.

올 춘투는 예년보다 한달이상 앞당겨진 데다 공공부문의 발전산업노조 파업이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작돼 적잖은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금속노조의 경우 올해부터 기업별 교섭이 아닌 사용자단체와의 산별교섭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선언, 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속노조 대구(10곳.근로자 1천750명).포항(10곳.1천800명).구미(3곳.3천500명).경주(11곳.1천600명)지부 산하 지역 34개 사업장 노조는 최근 조합원설명회를 통해 교섭요구안을 최종 확정, 19일부터 사용자측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는 산하 사업장 사용자들에게 사용자측 단체구성을 요구하고 교섭은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간 산별교섭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요구안을 14일 전달할 계획이다.

금속노조의 요구안에는 기본급 11만원 인상 등의 임금인상안을 비롯 △근로자 결원시 2개월 이내 충원 △사내하청.파견.용역.임시직.시간제 고용 등 비정규고용의 제한 및 정규직화 △근로조건 저하없는 주5일 40시간 근무, 토.일요일 유급 휴무 △금속노동자의 과반수가 겪고있는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예방 및 사후관리 등이 포함됐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대동공업.상신브레이크.한국게이츠 등 달성공단내 3개사는 집단교섭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올 해 산별교섭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연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오는 16일 대규모 집회를 통해 춘투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대구 시내버스노조는 지난 11일 쟁의조정신청을 낸 뒤 25일쯤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28일 파업돌입을 예고했으며 경북지역 수력.원자력발전소 노조원들이 포함된 발전산업부문 수력.원자력 노조도 18일부터 이틀동안 파업찬반투표를 벌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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