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1일 개봉한 '나쁜 남자'가 서울 30만, 전국 70만명의 관객을 기록하고 2월 28일 종영했다.도덕도 윤리적 양심도 없고, 법을 어기면서 폭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실행하는이 '나쁜 남자'라는 영화에 그만큼 관객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때마침 종영한 드라마 '피아노'에서 비천하지만 가족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는 착한 아버지 '조재현'의 강한 이미지의 연기가 대중사이로 먹혀 들어가고 '김기덕' 감독을 브랜드화하는 상업적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나쁜 남자'는 관객을 몰아갔다고 생각한다.
나는 솔직히 이 '나쁜 남자'를 보고 나오면서 내내 불쾌했다. 조폭이나 사창가를 배경을 한 소재도 진부하고, 성(性)적으로 특별히 쾌락적이지도 않으며, 특히 모두가 삐딱하게 나오는 주인공들은 이성이 멀쩡해도 살아가기힘든 세상을 더욱 꼬이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군산의 모 사창가에서는 불이 나 '나쁜 남자'에나오는 영화처럼 감금된 여성 매춘부가 몇 명씩이나 죽었다.
나는 그 상황의 뉴스를 들으면서 '나쁜 남자'가 정말로 나쁜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멀쩡한 대학생인 선화(여자주인공)를 창녀로 만들어 절망케 하고(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절망의 현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게길들이는 과정은 나로 하여금 적개심과 분노를 느끼게 했다. 이런 나쁜 영화를 감독한 '김기덕'은 인터뷰에서"도대체 우리가 이 사회에서 악을 다 몰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악을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받아들이고 수용하라는 말인지 도대체 분간이 가지 않는다.
사실 나도 남자지만 남자를 인간성보다는 동물성에 가깝게 인식한 '김기덕'의 뒤틀린 자기 인식이 '나쁜 남자'라는 영화를 통해 여성들의 육체에 실제적 폭력을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라고 여성들에게 절망의 진심을 전한 '김기덕'의 진정성에 의심이 들며 이 '나쁜 남자'야 말로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이 아닐까?
육정학(경북외국어테크노대 교수 영상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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