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뉴욕 세계무역센터 참사와 펜타곤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미 중앙정보국 (CIA)의책임을 규명하는 미 의회 조사가 실시되고,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UPI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조사가 단순히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연습'에 그치지 않고 철저하면서도 독립적으로진행될 것이라고 강조, 대규모 조직 재정비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조사는 CIA가 9.11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직무상 실패가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CIA고위관리는 공개, 비공개 청문회를 통해 CIA의 전략실패에 대해 철저히조사할 것이며 이번 조사의 3가지 중심축 중에 CIA 수뇌부에 대한 '희생양 찾기'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상하원 정보소위원회는 지난 2월 과거 16년간 미국의 대(對) 테러전략을 면밀히 분석, 향후안보대책이 보다 단순하면서도 연합적인 전략체계가 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의회조사단 책임자로 CIA감찰국장을 지낸 브리트 스나이더가 지명되자 이번 조사의 강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나이더는 현 조지 테닛 CIA국장 밑에서 일한 인물로 테닛과 절친한 관계여서 이번 조사가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전직 CIA관리는 이번 조사의 본질을 흐리거나 CIA 출신에 의한 자체조사로 끝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회조사에서 CIA와 테닛국장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상원 정보소위원회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공화당)은 "지난 8, 9년동안 미국은 너무 많은 안보상의 실패를 겪었다"며 "더이상이같은 실수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의회조사의 강도를 짐작케 하고 있다.
따라서 테닛국장의 거취문제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테닛국장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신임이두터워 해고될 위험은 없어 보인다. 9.11 테러 직후 부시대통령은 랭글리에 위치한 CIA본부를 방문, 테닛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어떻든 이번 의회조사로 CIA가 처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지휘부의 중요한 정보업무 경험의 부족과 관료주의,비협조적 문화, 정보분석능력의 결함 등 복합적이라고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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