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짐바브웨 대선 무가베 대통령 재선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현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대통령선거의 개표결과에서 50% 이상을 득표, 당선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밝혔다.

토바이와 무데데 선관위원장은 무가베 대통령이 56.2%의 득표율로 41.9%를 얻은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모건 츠방기라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면서 무가베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선언했다.

선관위는 무가베 대통령이 168만5천212표를 얻었으며 츠방기라이 후보는 125만8천401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야당의 츠방기라이 후보는 이번 선거가 심각한 부정으로 점철됐다고 주장하면서 무가베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 귀추가 주목된다.

로버트 무가베 현 대통령이 재선된 짐바브웨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해 흑-백국가 간, 남-북반구 간의 시각이 엇갈려 유럽과 미국은 13일 신속하게 짐바브웨의 대선 관리를 혹평하고 나선 반면 무가베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에있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영국에서 덴마크, 미국에 이르는 서방국가 정부들은 짐바브웨의 이번 대선 투표를 부정선거로 선언했으나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은 자신들의 오랜 친구인 무가베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했다.

과거 짐바브웨를 식민통치한 바 있는 영국은 무가베 대통령이 6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되기 위해 조직적인 폭력과 협박의 수단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비난했다.콜린파월 미 국무장관도 13일 무가베 대통령이 승리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민주주의적 정통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면서 국제적 제재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트 무가베는

폭력과 부정으로 얼룩진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로버트 무가베(77) 현 대통령은 80년 짐바브웨 독립 이후 계속 집권해온 아프리카의 최장수 집권자다.

무가베는 70년대 소수 백인정권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쳐 독립을 이끌어 낸 건국영웅으로, 짐바브웨 독립 이래 총리와 대통령을 교대로 맡아가며 집권,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왔다.

무가베가 이번 대선 승리로 6년임기를 다시 확보해 아프리카 최장수 집권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선거 부정에 따른 민심 이반과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 확실해 그의 정치적 장래는그 어느때보다 암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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