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자연계 복귀 행렬

2003학년도 입시에서 교차지원이 대폭 제한됨에 따라 의.치대, 한의대 등의 학과 진학을 희망하면서도 인문계열로 준비해오던 재수생들의 자연계 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

고교의 경우 3학년생들의 계열 전환 신청은 거의 없는 반면 2학년생들 가운데 일부가 전과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일신학원이 14일 수강생들 가운데 자연계 전환 희망자를 자체 파악한 결과 12개 문과반에서 20% 정도인 200여명이 자연계반 전환을 신청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수강생 중 일부는 자연계 대학 학과로의 교차지원을 차제에 포기할 뜻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상위권인 문과 서울대반의 경우 40% 이상이 의대나 한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이 자연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학원측은 수강생들의 신청이 있을 경우 전원 자연계 전환을 허용하는 한편 자연계로 옮긴 수강생들이수학이나 과학 선택 과목에 대한 특강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달부터 곧바로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위권 재수생들이 많은 대성, 종로 등 서울 지역 주요 학원들도 14일 조사 결과 자연계 전환 신청이 학원마다 수백명에 이르러 이를 수용, 학급 재편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교들은 대부분 14, 15일 2,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계열 전환 여부를 조사했으나 3학년생들 가운데서는 1, 2명만이 계열 전환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큰 혼란은 빚지 않고 있다.

그러나 2학년생 중에는 작년 교차지원 열풍에 영향을 받아 인문계로 진학한 학생이 일부 있어, 이들에 대해서는 상담과 학부모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전과를 허용해줄 것으로 보인다.

경북고 성훈 교장은 "2학년 인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15일 진학 희망 학과를 조사했는데, 자연계 학과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은 전원 전과를 시켜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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