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원으로 추진중인 사적 제430호 경주 손곡리의 경마장 부지 일원이 문화재청의 무성의로 용역의뢰도 못한채 표류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말 사적지로 지정된 경주경마장 부지 25만8천여평(총29만2천명)에 일본의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 버금가는 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구 파괴를 막기위한 응급복구를 끝낸뒤 용역비 5억원을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용역비 승인을 미뤄 출토된 다양한 유구가 응급복구만 된채 방치돼 정비 복원이 늦어질 경우 산사태 등으로 인한 멸실마저 우려된다.
시민들은 "경마장 부지가 역사공원으로 개장될 경우 인접한 보문관광단지와 연계하여 침체된 경주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청이 구상한 역사공원은 청동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토기 및 숯 제작 과정, 공방터 등 생활상을 재현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 또한 유구가 없는 공간에는 한국 고유수종의 꽃단지를 조성하여 수학여행단의 학습단지와 관광객 및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마장 유적지는 지금까지의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통일신라 시대 가마터·고분 등 국내 발굴사상 최대의 생산유적과 관련된 부속시설 유구가 '세트'로 최초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김성장(40·전JC회장)씨는 "역사공원 마저 질질 끌고 있는 것은 경마장건설을 고의로 백지화 하기 위해 가치 없는 유구를 무리하게 사적지로 지정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 했다.
경주시청 정의욱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재청에 요구한 용역비 확보가 안돼 공원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기념물과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역사유적지로 재현할 수 있는 계획 수립을 해야 하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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