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여 이 신문 저 신문/ 홈피열고 희희낙락…커피 한잔 하다보면 오전이고…컴퓨터바둑 장기한판/ 세월 잘 간다/ 퇴근하자'.
경북도청 홈페이지(www.provin.kyongbuk.kr)의 직장협의회 게시판에 실린 글이다.지난 5일에 있은 경북도의 인사 후유증이 인사담당 부서의 '공정한 인사'라는 한결 같은 해명에도 불구, 일주일이 지나도록 숙지지 않고 있다.
직장협의회 게시판에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번 인사의 잘못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 오고 조회건수도 수백회에서 2천회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일부 외부 인사의 개입 의혹이 번지고 특정 사무실에 대한 폐쇄 요구까지 나타나는가 하면 '특정 인맥과 부서에 의한 인사전횡'이라 비판하는 글도 쏟아져 자칫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영향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인사운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면평가 실시와 주요보직 공모제 등을 놓고 직장협의회와 협의했지만 이번 인사결과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비판받아 유명무실한 협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직원은 "결재를 받으러 가면 간부들이 홈페이지에 어떤 글들이 올라 왔는지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 직원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자조적으로 변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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