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홈경기 출사표

"볼 만한 게임을 하겠다".17일 아디다스컵 홈경기로 시즌을 여는 포항 스틸러스의 올해 컨셉은 '재미있는 경기'다.

포항은 지난해 정규리그 4강진입 목표를 세웠다. 초반에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잘 나갔으나 중반 이후 선수들이 팀순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해 하위권으로 추락한 뒤 5위로 시즌을 마감, 팬들의 원성도 많이 샀다.

그래서 올해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일찌감치 떨어버리고 관중석을 향한 축구를 하기로 했다. 다이내믹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거나 중계방송을 보는 팬들의 시선을 90분 동안 그라운드로 집중시키는데 목표를 두겠다는게 올해 구단의 운영방침이다.

선수들의 면면에 따른 포항의 올해 전력은 역시 4강은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 하지만 17일 개막전부터 전력누수가 심하다.

우선 홍명보 김병지 이동국 등 공수 전력의 핵심인 '대표 3인방'이 팀을 떠나 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조르징요(27.브라질)와 허리를 책임진 옐라(31.크로아티아) 두 용병도 부상으로 개막전 불참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발목인대가 고장안 조르징요는 장기결장을 예고, 코칭스태프와 구단을 애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시즌 초반 몇 게임은 1. 5군으로 떼워야 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포항은 김은석 김상훈 고병운 이승엽 이동식 등 비교적 젊은 수비라인과 하석주를 중심으로 김기남 이기부 김상록 등이 받치는 허리, 코난과 최철우로 이어지는 공격진으로도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충분히 해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순호 감독은 "대표팀 차출에 따른 시즌 중반까지의 전력공백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팀들도 비슷하다"며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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