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6일 오후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탈북자 25명의 한국 입국날짜가 18일 오후로 최종결정됐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현재 중국에서 '추방'돼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피로를 회복하고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주말을 필리핀에서 머물게 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필리핀 정부가 오늘 아침 공식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로일로 골레즈 국가안보보좌관도 15일 밤 마닐라공항에 도착한 탈북자들을 만난 뒤 "3일내로 필리핀을 떠날 것"이라면서 "탈북자들은 이민국 요원들과 군, 경찰에 의해 안전한 장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에 따라 탈북자들은 18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며 "필리핀 정부는 당초 탈북자들이 필리핀에 입국하는 대신 경유만 해서 곧바로 한국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15일밤 '한국의입장을 배려하라'는 지시를 내려 상황이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자 25명은 현재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 인근에 필리핀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좋으나 심신이 탈진한 사람도 있어 의사와 간호사 2-3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마닐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남방항공 CZ 377편으로 15일밤 9시47분(한국시간 밤 10시47분) 아키노 공항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공항내 격리장소에서 필리핀 정부와 우리대사관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밤을 보냈다.
정부 관계자들은 "탈북자들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중국을 떠나 자신들이 희망해 온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인지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도 "탈북자들의 건강 등 신변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필리핀 당국도 호의적으로 안전문제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탈북자 일행은 18일 오후 한국에 입국해 △정부관계부처 합동신문 △탈북자 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 입소 △국내정착 등 탈북자 정착 수순을 밟게 된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탈북자들의 베이징 출발에 앞서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했으며, 중국은 장길수군 일가족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불법입국자 국외추방형식을 취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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