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에 튼튼한 체력은 필수입니다. PT체조 쪼그려뛰기 20회 실시!"지난 16일 오전 11시30분 대구 서부소방서 내 훈련탑 앞. 평소같으면 강의를 듣거나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을 대학생 40명이 때아닌 기합(?)을 받고 있었다.
서부소방서(서장 이기환)가 매주 토요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119 소방현장 체험학습'에 대구보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신입생들이 참가한 것.
참석자 중 몇명은 앞서 실시한 4km 구보가 힘에 달렸는지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든 표정이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모의 화재현장 인명구조와 건물 7층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레펠〈사진〉 등의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학생에게 절대 뒤질 수 없다는 듯 앞장서 시범을 보이기도 해 남학생들과 교관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연주(19)양은 "연기가 자욱한 모의 화재현장은 참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레펠은 TV에서 본 것처럼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며 "선배 소방관들처럼 하루빨리 화재현장에 투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소화기.소방차 등 소화장비 작동 요령 및 인명구조 실습 등에 대해 현직 소방관들로부터 현장감있는 교육을 받아 무척 상기된 표정들이었다.
훈련과정을 지켜본 김신식 소방사(28)는 "후배 소방공무원이 될 어린 학생들이 어려운 훈련을 잘 해내 대견스럽다"며 "화재진압현장의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방안전관리과 최영상 교수는 "사회문제로까지 부각된 이공계 기피 현상 등과 관련, 신세대들은 나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다양한 체험학습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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