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물포커스-환경보전 앞장 성타스님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이제 더이상 환경파괴와 생태훼손을 막아야 합니다".

대구에 뿌리를 둔 유일한 불교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대자연보존환경협회 회장을 10년간 맡아오며 환경운동에 오랜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아온 불국사 주지 성타(性陀) 스님(조계종 환경위원장)을 만났다.

이 협회를 '영남불교환경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기 위한 논의차 대구에 온 스님은 "맑고 깨끗한 불국토를 원한다면 마땅히 그 마음부터 비우라"고 했다.

지난 2월 서울 북한산을 관통할 도로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기도하던 비구니를 폭행하면서 촉발된 불교계의 환경운동을 떠올린 스님은 지금이 불교 환경운동을 보다 조직화.활성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북한산을 비롯해 통영 미륵산, 부산 금정산, 양산 화엄벌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환경훼손 행위를 그냥 두고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하는데, 더이상 무분별한 환경파괴는 큰 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불교계의 환경 법석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돼요".

지역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 영남불교환경위원회의 확대 출범은 불가피하다는 스님은 "불살생이란 계율 하나만 보더라도 불교는 환경친화적인 종교일 수 밖에 없어요"며 모처럼 불교계에서 일어난 거센 환경운동을 의미있게 받아들인다.

"교구 본사가 7개나 밀집된 영남권의 사찰에서부터 수질개선이나 환경친화적 방생문화를 먼저 도입, 전국 사찰로 전파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스님은 세수할 때도 비누나 수건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삶 자체가 환경운동이다. 불교 환경단체의 여러 대표 직함을 얻게 된 것도 다 이런 수행자적 삶에서 비롯된 인연의 결과가 아닐까.

애써서 운동이라 할 것도 없이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몸소 가르쳐온 스님의 실천행이 욕망의 찌꺼기로 오염된 이 산하에 청정한 풍경소리로 여울져 흐른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