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나타나기 전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항체를 혈관에 주사하면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 증상으로 뇌에 축적돼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인 아미로이드-베타 플라크의 혈중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대학 신경과 알츠하이머병 전문의 데이비드 홀츠먼 박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아미로이드-베타 플라크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면 뇌에 쌓이는 플라크가 어느 정도인지알 수 있고 따라서 10년에서 20년정도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홀츠먼 박사는 "이런 방법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인간의 경우 이러한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본격적인 증세가 나타난 후 임상 테스트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그 정확도도 높은 편이지만 100% 확진은 환자의 사후 검시를 통해서만 가능한 실정이다. 또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여전히 연구중인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알츠하이머병의 확실한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홀츠먼 박사는 지적했다.
아미로이드-베타는 체내에 자연생성되는 물질로 50세가 되면 이 단백질이 뇌에 플라크 형태로 축적된다. 이 아미로이드-베타 플라크는 신경원을 파괴, 점진적인 기억상실과 신체기능의 조절 능력을 약화시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초기단계 임상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뇌에는 이미 아미로이드-베타 플라크가 상당히 축적된 상태라고 홀츠먼 박사는 지적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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