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이 발표된 후 고교와 재수 학원가가 분주해졌다. 최종적인 대학별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골격이 밝혀짐에 따라 입시 전략을 짜고 그에 맞춰 대비하는 일이 급해진 것.
문.이과 교차지원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점이 최고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고3생들은 1학기 수시모집 응시 여부, 내신 관리 및 취약 과목 보완 등 당면한 문제들을 두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올해 수능시험 난이도에서 수시, 정시모집의 지원 전략에 이르기까지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이 많은 난제들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한 무게로 다가가기때문에 혼자 조바심을 내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지만 나중 결과가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개인마다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략 수립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관리(management)가 중요한 사항이었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전략(strategy)이 핵심적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대학입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수능시험을 치고 난 후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던 과거에는 수험생활의 관리가 핵심적인 문제였다. 이 때는 생활 관리, 공부 스케줄 관리 등이 비교적 쉽게 기계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르고 수능 성적 총점보다는 2∼3개 영역이 선택적으로 반영되고, 영역별 가중치가 부여되고,학기마다 수시모집이 있는 지금은 각 경우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이 입시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재학생이나 올해부터 대폭적으로 수시 지원 기회가 주어지는 재수생 모두 수시에서 정시에 이르기까지 3, 4개 대학을 염두에 두고 그 대학과 학과의 전형요강을 잘 숙지한 후 맞춤형 대비책을 미리 짜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시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시기에 맞게 대응하지 못한 채 엉뚱한 데 휩쓸려 시간을 뺏기기 쉽고 슬럼프를 이겨내기도 어렵다. 수시모집에 지원할만한 요건을 갖추지도 못했으면서 주위 친구들이 자기소개서를 쓰고 원서를 낸다고 덩달아 관심을 기울이다간 정시모집마저 실패하기 쉽다. 입시 전략 수립은 오류와 시간 낭비를 막고 긴 수험생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시모집
1학기 수시 모집에 응시하고 싶은 수험생은 1, 2학년때의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먼저 면밀히 비교,검토해야 한다. 내신 성적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모의고사 석차가 내신보다 못한 학생은 1학기부터 수시를 적극적으로공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1학기 수시에 모든 것을 다 걸겠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올해 1학기 수시는 작년보다 훨씬 늦은 7월15일에서 8월15일까지 방학기간에 실시되므로 상당수 학생들이 어느 정도 대비를 한 상태에서 응시를 할 것이고, 경쟁률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2학기 수시나 정시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작년 수험생들처럼경험 삼아서라도 많은 대학에 응시하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합격한다면 등록하고 다닐 수 있는 2, 3개 대학을 미리정해 놓고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망 대학을 결정하고 나면 그 대학의 작년 심층면접 문제와 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출제 경향을 파악한 후 적절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2학기 수시모집은 9월1일부터 12월1일까지로 일정이 잡혀 있지만 상당수의 대학들이 수능시험(11월 6일) 이후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학기 수시는 수능 고득점 학생이 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를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2학기 수시를 위한 최선의 대비책은 1학기 내신성적 관리와 수능 고득점이 될 것이다. 2학기 수시도 2, 3개 대학을 미리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두 분야에 특별한 재능이나 경력, 자격이 있는 학생은 전형요강을 살펴보고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가 있는지를 찾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능대비
현행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일단은 전 영역에 골고루 시간을 안배해 총점을 잘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러나 작년부터 5개 영역 총점보다는 선택적으로 2, 3개 영역만 반영하거나 필요한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많아졌다.인문계열은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의 비중이 크고 자연계는 언어, 외국어, 과학탐구가 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이나 학과에서 어느 영역을 반영하고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가를 미리 파악해 철저하고도 집중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그러나 총점은 등급 문제를 포함해서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한 두 영역에만 편중되는 학습은 피해야 한다.
1, 2학년을 거쳐오면서 늘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자신의 취약 과목에 대해서는 빨리 교과 담당 교사와 상담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 1학기 동안에 집중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주말을 이용해 학원 수강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재학생은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기초를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착실히 준비하는 재학생의 모의고사 성적은2학기 들면서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재수생의 경우 한번 거친 과정이라고 해서 건성으로 넘어가는일이 없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내신관리
1, 2학년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3학년 내신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 학생들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국 100개 이상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을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의 비율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3학년 성적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2학기 수시를 노리고 있는 수험생은 1학기 성적 관리에 만전을기울여야 한다. 1, 2학년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일수록 3학년 내신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재학생은 중간, 기말고사를 통해 배운 내용이 확실하게 정리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면접.논술 대비
많은 수험생들이 심층면접과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나가고 있다. 다소 도움은 될 수 있지만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최근 심층면접에서 기초 소양 부분은 대부분 문제가 시사적인 쟁점을 다루고 있으며 전공적성부분은 주로 교과관련 내용을 심화시킨 문제를 제시한다. 단편적이고 기술적인 성격이 강한 과외나 학원 수강으로 이처럼 광범위한 부분에 적절히 대비하기 힘들다.
따라서 최선의 심층면접 대비책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며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히 이해한 후 그 내용을심화시킨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그 다음 신문, 잡지 등을 꾸준히 읽고 여러 시사적인 현안 문제를 정리하는게중요하다. 시사 쟁점 정리는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인터넷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이는 심층면접 뿐만 아니라논술이나 언어영역, 사회탐구 영역의 고득점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