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구 명문'명성 잇는다

'배구 명문' 경북사대부고(교장 이진구)가 지난 80년대 초반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경북사대부고는 19일 끝난 2002 춘계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남고부 결승에서 수원 수성고를 3대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북사대부고는 먼저 2세트를 내준 후 내리 3세트를 빼앗아 역전승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키 201cm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2년·17)는 혼자서 29득점,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큰 키에다 유연함까지 겸비한 박철우는 러닝점프 80cm를 자랑하며 김세진(삼성화재)을 능가할 특급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경북사대부고는 2000년 대한배구협회장기 우승(83년 이후 17년만의 일), 지난해 전국체전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패권을 차지, 81~83년에 쌓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경북사대부고는 81년 대통령배 등 전국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했고 82, 83년에는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종경 경기대 교수와 김찬호 전 LG화재 감독, 노진수 LG화재 감독, 신영철 삼성화재 코치 등 전 국가대표선수들이 당시 주축 멤버들이다.

현재 배구팀을 맡고 있는 이종열 감독은 노 감독, 신 코치와 동기생으로 전성기의 마지막 해를 장식했었다.

이후 장기간 침체를 보였던 경북사대부고는 99년부터 다시 '스타플레이어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2000, 2001년 졸업한 손장훈(한양대·세터)과 곽승철(성균관대·라이트)은 주니어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은 "2000년 부임하면서 고교 후배인 김정원 코치, 박원길 사대부중 감독과 키 큰 선수들을 뽑아 기본기를 충실하게 가르치는 데 주력했다"며 "어렵게 되찾은 옛 명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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