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사무소에 60평 도서관

글을 쓸만한 공간이 열려있고 책을 읽을만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 시간날 때마다 어렵지 않게 찾아가 정신적 자양분을 얻을 수 있는 넉넉한 문화적 곳간. 대구시 수성구 지산2동 동사무소 2층에 있는 대구작가콜로퀴엄 문학도서관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0년 겨울 개관한 이 문학도서관은 60여평의 공간에 1만여권의 장서와 40~50석의 열림석과 강의실을 갖춘 가운데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토.일요일 오후 5시)까지 무료 개방하고 있다.

문학도서관에서는 또 문화강좌와 문학강연회를 매달 가지며 시.소설.희곡.아동문학.평론 등 문학전반에 걸친 문예창작 강좌인 작가대학도 열고 있어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특히 수성구 지산.범물단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이곳문학도서관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20여명 정도. 현재 회원이 2천명을 상회한 가운데 대출서적이 일일 80~100권에 이른다.

회원 황명숙(36.수성구 지산2동)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필요한 책을 손쉽게 구해 읽을 수 있으며 이따금씩 문학적 상념에 잠길 수도 있는 문학도서관이 우리 동네에 있다는게 자랑스럽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일년째 글짓기 교실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문학도서관 유귀녀(56.시인.필명 유가형)관장은 "고가의 외제 사치품 수입 열풍이나 호화판 해외여행 붐도 모두 정신적인 공허에서 일어난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이라며 "조그마한 문학도서관이지만 시민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제공하는데 일익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매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053)782-4743.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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