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라는 세월동안 한시도 고향 대구 사람들의 사랑을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온정을 사랑으로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담고 살았습니다" 일본 미에현 스즈카 국제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조영호(24)씨.
5년전 어렵게 일본유학생 선발시험에 합격하고도 입학금.책값.생활비가 없어 유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소식이 본지(97년 3월24일자)를 통해 알려진뒤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온정으로 유학길에 오른 주인공이다.
고아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유학길에 올라 비슷한 처지의 불우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꿈을 전해줬던 조씨. 그가 온정에 보답하기 위해 5년만에 고향 대구를 다시 찾았다.
그는 유학길에 오르자마자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음식점, 대형할인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하며 힘든 일본생활을 헤쳐나갔다.
학부는 물론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수업료 면제혜택과 일본 문부성 장학금을 받을 만큼 학업에 충실했다.그의 성실함과 재능이 알려지자 대학측이 나서 일본 초.중학교에서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강사자리도 마련해줬다.
조씨는 이번 고향길에 유학생활중 받은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100만원을 모교인 영남공고에 기탁했다.또 돈이 없어 배움의 길을 포기해야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본사에 200만원을 전했다.
그는 돈이 든 흰 봉투를 살며시 내밀며 "받은 도움에 비해서는 아직 갚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겸손해 했다. 무역업체 사장이 꿈인 조씨는 "대학원을 졸업하는대로 중국유학을 떠날 계획"이라며 "사업가가 돼 돈을 벌게되면 불우한 이웃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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