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역사읽기 강좌 인기

역사하면 복잡한 연표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강좌가 열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인문학의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오후 4시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는 계명대 인문학부(사학전공)가 주최, '대학인의 역사 읽기' 강연이 열렸다. 주제는 계명대 정만득 명예교수(미국사 전공)의 '한 역사학 교수의 미국보기'.

미국의 건립과정과 건국이념에서 비롯되는 미국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우리나라가 미국사회의 움직임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내용이었다. 1882년 조미수호조규에서부터 최근 '악의 축' 발언까지 미국에 대한 평가가 교차하는 가운데 미국을 바로 보기 위한 강사와 청중들의 열기로 강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2학기부터 시작, 학기중 매월 한번씩 열리는 대학인의 역사 읽기는 벌써 3회째. 지나간 역사에 대한 재미를 붙이고 오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 역사 읽기의 기획의도. 미술, 사상, 생활 등 역사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이면 소재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1, 2회는 '유대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근대 일본의 전쟁과 아시아 팽창주의'에 대한 강의가 열렸다.

대학인의 역사 읽기는 인문학 위기타개를 위한 학계내의 절실한 해법마련이라는 측면도 있다. 실용적인 학문에 밀려 인문학이 소외를 받고 있지만, 이는 곧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진지한 탐구를 도외시하는 것과 같다는 데 교수들이 공감을 같이한 때문이다..

계명대 노중국 교수(사학전공)는 이를 인문학의 발버둥이라고 표현했다. 노 교수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앞 시대의 경험위에서 살아간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 또는 미래를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의 고민이 역사학의 과제"라며 "새로운 시각의 역사보기를 통해 인문학을 활성하고자 역사교양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학인의 역사읽기는 4월 24일 '전통시대의 개혁의 성격과 그 의의-조선 중종대를 중심으로 ', 5월 29일 '중국대륙의 격변 -마오쩌둥에서 장쩌민 등 주도층의 변화'를 열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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