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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전망 '맑음' 아시아는 '아직…'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일시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전망은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한국의 전망은 좋은 상태라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25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표지기사로 다룬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덕분에 이 지역 반도체와 PC, DVD 플레이어 등에 대한 주문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5.1%)보다 훨씬 높은 7%, 인플레이션은 2% 이하로 예상됐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가 2003년으로 접어들면서 확고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잡지는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나친 미국 경제 의존을 꼽으면서 경제회복 여부는 이 지역이 미국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시장 성장을 이룰만큼 충분한 구조개혁을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이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일부는 긍정이고 일부는 부정이라며 전망이 불투명한 국가로 10년새 3번째 경기후퇴를 겪고 있는 일본과 부실한 정책에 발목이잡힌 인도네시아, 미국 달러에 연계한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홍콩을 꼽았다.

잡지는 그러나 중국과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등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 싱가포르 법인의 경제분석가 클리프 탠은 "이 지역 전체가 경기회복 낙관론에 빠져있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은 1.5~7%까지 폭이 넓다"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하반기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 국가별 경기 회복력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또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해온 국가가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주도할 유력한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잡지는 한국은 그동안 국가 자본의 상당량을 소진시켜온 재벌을 억제하고 은행의 자본구성 개선을 통해 이행 불가능한 악성 부채를 전체여신의 3.5%로 줄여 체질을 강화했다며 올 경제성장의 80%를 내수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잡지는 아시아 경제가 확실히 회복기로 들어서려면 미국의 회복세가 지속돼야하며 이 지역 기업들이 아직 고용을 확대하지 않고 외국인 직접투자로 90년대 중반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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