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과 전문의 부족

우울, 알콜중독, 편집증 등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매년 급증 하는데 반해 지역의 정신과 전문의 수는 이를 따르지 못해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개인의원들은 낮은 입원수가를 이유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입원을 꺼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정신보건법에는 입원환자 60명당 정신과 전문의 1명(정신병원 현실 감안 올해까지는 70명당 1명)씩을 두도록 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 상당수 정신병원들이 구인난 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

정신병원이 10여곳인 대구지역의 경우 각각 300병상 규모인 대구 ㄱ병원은 전문의가 2명, ㄴ병원은 3명뿐이다.

경북은 250~600병상 규모의 정신병원 4곳 모두 전문의가 1~2명정도 부족하다.경북지역 모병원 원장은 "한해 전국에서 120여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배출되지만 의약분업 이후 개업하는 의사들과 서울 등 수도권 병원에 들어가고싶어 하는 의사들이 많기 때문에 전문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전국의 정신병원을 상대로 정신과 전문의 인력현황을 조사한 결과 55개 병원에서 90여명의 전문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낮은 입원수가를 이유로 일부 개인의원에서는 외래환자만 진료하고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대구시내 44곳의 정신과의원 중 4~5곳정도에서만 입원환자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외래환자만 받고 있는 모 의원 원장은 "일부 환자의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한달 입원비가 50만원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영이 불가능해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추정한 지역 정신분열증, 치매, 우울증, 편집증, 알콜중독증, 정신지체, 인격장애, 신경증 등 정신질환자 수는 전체 인구(250만여명)의 2.16%인 5만4천220명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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