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심(李心)이 실렸는가. 지난 21일 김용태 전 내무장관이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전격 참여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선 이회창 총재 등 당지도부와의 사전교감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교감의 흔적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상득 사무총장이나 강재섭 대구시지부장은 모두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일차적으로 시지부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며 당 지도부와는 전혀 교감이 없었고 YS 측에 대한 배려차원이란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고, 강 지부장도 "시지부로부터 나중에 후보등록 상황을 보고받았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중앙 정치권에선 교감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노무현 고문 돌풍을 지켜보면서 이 총재 등 당 지도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경남의 김혁규 지사와 함께 김 전 장관을 내세움으로써 영남권의 표분산 차단을 노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지역 의원들은 "출마배경을 전혀 모르겠다"는 분위기이며 일각에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정도이다.
게다가 김 전장관은 후보를 신청하고도 아직까지 지역 의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물론 '이심(李心)'을 업고 있기 때문에 정중동의 행보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김 전 장관의 후보신청 이후 기존의 경선 강행 기류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총장도 25일 "후보들간에 사전 조율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으며 경선원칙을 고수해온 강 지부장 역시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에대해선 조율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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