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월드컵을 문화 상품으로 만들자

'월드컵 D-68'!5월 31일 오후 8시 30분 프랑스와 세네갈의 서울 경기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한국의 월드컵이 개막된다.두달여 남은 기간 동안 우린 월드컵 국제행사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이나 방법론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첫번째로 관광상품의 올바른 이해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월드컵이란 관광상품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광상품의 구성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관광상품은 관광의 주체인 관광객과 관광객체인 목적지 그리고 목적지까지 이동해야하는교통수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지에서는 먹는 기능과 잠자는 기능이 잘 갖추어져야 하며 그 외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쇼핑이 부수적으로 수반된다.

특히 외국의 관광객들은 자기 나라를 떠나서 월드컵이란 볼거리를 위해 대부분 항공편과 열차편으로 관광목적지인 대구에 올 것이다.그러므로 관광객이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서 다시 돌아올때까지 이동하고 잠을 자며 먹고, 마시고, 이벤트를 즐기고, 쇼핑을 하는 일련의모든 과정들이 관광상품이란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 중 어느 한 과정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두 번째로 보는 관광에서 느끼는 관광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하드웨어격인 보는 관광상품에서 소프트웨어격인 느끼는 관광상품으로 승부를 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대구의 당면한 과제이다.

세번째,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대구 시민들이 자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대구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에 오는 항공편의 승무원은 물론 대구국제공항의 항공사 직원, 택시 및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서비스정신이 절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택시기사의 복장과 용모의 단정성과 친절이다. 또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된 기본적인 회화를 숙지하거나 회화책을 차내에 비치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곧 자기 분야의 책임이다.

교통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숙박문화이다. 대구에는 특급 호텔 4개를 비롯하여 현재 26개의 관광호텔이 있지만 서울 지역에 비하면 서비스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호텔 종사원들의 서비스제공 수준이 부족한 면도 없진 않지만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만한 자세가 부족하다는 점에 더 비중을 두고 싶다.마지막으로 볼거리 문화의 중요성이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관건인 볼거리 문화는 월드컵 축구 경기이다. 우리팀만 열심히 응원하는 자세, 상대편을 야유하는 태도,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경기 후의 관중석 모습들은 관중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이다. 이번 월드컵 개최는대구시민들이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숙박, 음식, 교통, 이벤트 등 모든 관련분야 종사원들이 대구 월드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반문해보면서 작지만 참여하는 자세,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키워갈 수 있는 여유로움과 안락함을 가져야 세계속의 대구를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상동(영진전문대학 국제관광계열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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