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구시장 후보선정을 위한 시지부운영위가 27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의원들이 연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 의원들은 지난 24일 경북권 의원들과 함께한 골프 모임에 이어 25일에도 이상득 사무총장과 윤영탁.안택수.백승홍.박승국.박세환.현승일 의원 등이 여의도 당사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잇따라 회동, 묘책을 찾느라 부심했다.
우선 경선일정을 연기할 것인지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연기 쪽으로 쏠려 있으나 현재의 일정을 고수하자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연기론자들은 경선구도에 '돌발 변수'가 발생한 것으로 규정, 2주정도 일정을 미룬뒤 지역여론을 추가 수렴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연기해본들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만큼 현재의 일정과 구도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과거 대구 시장선거에 출마했던 조해녕.이의익씨 등을 접촉해 봤으나 모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등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모 의원은 25일 "서너명의 의원들이 문 시장의 경선 불참 선언이 있은 20일 이후 조해녕 전 장관을 영입하기 위해 잇단 접촉을 했으나 조 전 장관이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의익 전 시장도 지난 주말 몇몇 의원으로부터 경선 참여를 권유받았으나 경선이면 들러리를 서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히 당지도부에서 후보 조율 쪽으로 기우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선에 따른 후유증과 후보경쟁력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골프모임에서 박승국.이원형 의원은 지역 의원들로부터 경선 출마포기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회창 총재는 25일에도 대구에 있는 이해봉 의원을 수소문, 출마 권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의원은 불출마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출마포기를 강요받은 두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조율이 시도되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들은 "당내 경선을 하면서 외부 인사를 불러들인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향후 상황에 따라 중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져 시장후보 선정을 놓고 또다른 파문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