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향후 거취를 고민중인 이인제 고문이 사퇴할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사실상 파국을 맞는다.
이 후보는 25일 김중권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주말에 경선이 치러지는 경남지역 방문 등 모든 유세일정을 취소한 채 서울 자곡동 자택에 칩거하며 자신의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근 언론특보는 "이 후보가 밤새 한숨도 못자고 거취문제를 고민했다"며 "그러나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된 것 같으며, 24시간 이내에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이 고문의 거취결정이 하루 이틀 미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 진영도 이날 오전 여의도 경선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김기재 경선대책위원장 등 소속의원 20여명 및 특보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 자곡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이 후보에게 전했다.
전용학 경선대책본부 대변인은 "경선의 의미를 살리고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의 자세를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렵지만 노무현 카드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노무현 필패론'으로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측근의원 상당수가 과거 신한국당 경선 당시 이 후보의 경선불복 사례 등을 지적하며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는 것이 이 후보가 정치적으로 사는 길"이라고 간곡히 설득하거나 건의중이어서 이 고문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현재 6개지역 경선 득표누계 3천834표로 2위인 노무현(2천144표)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전날 김중권 후보의 사퇴로 영남권 후보가 노 후보로 단일화됨에 따라 경선판도가 크게 기울었다고 보고, 경선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국민적 관심을 모아온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한 측근 의원은 "많은 의원이 어렵더라도 끝까지 가는 것이 나라를 구하고 당을 구하는 길이라고 간곡히 얘기했으나 본인이 절망적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후보는 "이 후보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고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 본인에게 정치적 장래가 없으며 국민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된다"며 "나는 국민경선제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표와 상관없이 국민경선제와 함께 한다"고 4월27일 서울 경선때까지 '경선 지킴이'로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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