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 허용, 자율학습 강화 등으로 고교 1, 2학년생들까지 하교가 밤 10시 전후로 늦어지고 있으나 점심처럼 저녁 식사를 직영으로 급식하는 학교는 많지 않은데다 당국의 무관심까지 겹쳐 위생 관리에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대구지역 고교의 경우 점심은 76개교 가운데 64개가 학교 직영 식당에서 급식하고 있으나 저녁 식사는 먹는 숫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 자체 급식을 외면하고 있다.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급식 업체에서 배달해오는 도시락을 먹거나 학교 근처 식당, 분식점 등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고교 대부분이 이달 들어 보충수업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리고 야간 자율학습을 1, 2학년까지로 확대하고 있어 학교에서 저녁을 먹어야 하는 학생은 크게 늘었다. 또 보충수업이 학교 완전 자율로 되면 학생들의 하교 시간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여 저녁 급식 관리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저녁 급식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위생 관리에는 손도 못 대는 형편이다. 이번에 세균성 이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대구 ㅅ고교생 3명의 경우 당초 도시락을 통한 감염이라고 발표됐으나 이들이 도시락을 먹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개별 식사 때문인지, 점심 급식을 통한 2차 감염인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저녁 때 직영 급식을 하는 일부 학교는 그나마 낫지만 도시락 급식이나 개별 식사를 하는 많은 학교에서는 위생 관리에 맹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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