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발생한 집단이질 사태는 문제의 도시락업체에서 제조한 도시락을 먹지않은 사람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등 2차 감염으로 인한 환자 확산이 우려된다.
또 이번 집단이질은 월드컵 등 잇단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학교·학원 등 단체급식 관리허술, 전염병 발생시 늑장대응 등 방역관리체계 전반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어서 급식·위생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대구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합동으로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대구지역 64개 도시락 제조업체들에 대한 특별 위생점검을 실시했으나 경미한 사항 몇건을 제외하면 적발 내용은 없었다.
배달차 운전자가 이질에 감염돼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ㅎ도시락(대구시 달성군)도 점검을 받았으나 시정조치는 '표시의무위반' 단 한건이었다. 형식적 점검이 화를 부른 것이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점검소홀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당초 이 업체에 대한 점검 사실조차 부인했다.
또 방역 당국이 발병사실을 은폐하려는 바람에 도시락업체나 급식대상학교·단체등이 사전 점검이나 대비할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대구 중구보건소에 21일 오후 3시쯤 이질환자발생사실을 통보했으나 대구시는 하루가 지난 22일에야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23일에는 이질로 판명된 환자를 대구의료원에 입원시키면서도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김신우교수는 "이질은 초기에 빨리 알려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26일 현재 대구지역 이질 환자는 7명의 추가발병이 확인돼 모두 38명으로 늘어났다.
추가발생 환자는 ㅅ고 학생 3명, 모 입시학원생 3명, ㅎ도시락에 식품자재를 공급하는 납품업체 여직원 1명 등이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입시학원생 중 의사환자가 현재 59명이고 모학원 및 ㅅ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가검물 검사를 하고있어 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뒤쯤엔 양성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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