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의 특징
예전의 본전시.특별전시로 구분해 진행되던 방식에서 4개의 독자적인 프로젝트로 나눠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한 것이 특징. 무엇보다 어렵고 복잡한 듯한 과거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 일상적이고 대중의 눈높이로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멈춤'이란 주제에서 보듯 관람객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가벼운 기분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고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 성완경(인하대 교수)예술감독은 "제도화되고 권위적인 미술이 아니라 행동하는 미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작업들이 전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별 전시
개개의 프로젝트는 현대미술을 정치, 사회, 역사적인 흐름과 결합시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비엔날레관 제1∼4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 '멈춤'은 각국의 대표적 대안공간들이 참가, 비주류 예술의 창조와 소통의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관내에 정자를 설치, 관람객에게 문화적 쉼터를 제공하면서 대안공간과 정자 사이에 개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다.
프로젝트2 '저기:이산의 땅'은 우리 역사의 이산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되돌아 보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전시다. 역사연대기 제작, 다큐멘터리필름 상영,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한 역사교육적 전시와 해외에서 두드러진 작품활동으로 주목받는 재외 한국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예술문화적 전시로 나눠진다.
프로젝트3 '집행유예'는 5.18광주민중항쟁을 상징하는 5.18자유공원에 복원된 옛 상무대 헌병대 시설에서 펼쳐지며, 미술을 통해 5.18의 현대적 의미와 제3세계 근대화 과정.특징 등을 짚어본다.
프로젝트4 '접속'은 광주시내 도심철도 폐선부지(10.8km)를 활용하기 위한 공공미술의 형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시방식이어서 흥미롭다. 다수의 건축가들이 참여해 예술공원, 박물관 등 여러가지 활용방안을 제안하면서 예술과 도시계획의 결합을 추구한다.
코디네이터 김병기씨는 "광주시가 추진중인 녹도공간과 연계, 참여작가와 시민 사이의 유기적인 소통과 접속을 보여주는 새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프로젝트가 비엔날레전시관, 5.18자유공원, 도심철도폐선부지(구 남광주역 자리)등 3곳에서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두 관람하기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준비상황
개막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놓은 22일, 작품 설치율은 10∼20%에 불과했다. 그때까지 제대로 전시된 작품은 거의 없었고, 공사가 시작된 지 며칠되지 않은 듯 완성된 시설물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측은 당초 25일까지 전시를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개막일 전날까지 밤을 세워 공사를 계속할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졸속공사,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김포천 광주비엔날레이사장은 "작품반송, 작가섭외, 예산 등의 문제로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회 개막과 진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비엔날레측은 지금까지 입장권 9만여매를 예약 판매했으며 개막전까지 10만매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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