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교육 첫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야

우리나라의 교육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 '사교육비 지출이 지나치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등 난리 법석을 떨면서 대책을 마련한다고 야단이다. 하지만 왜 공교육이 무너지고 학생들이 학원 등 사교육에 매달리는지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지는 데는 학교가 가장 책임이 크다. 예전에 우리가 학교에 처음 입학 했을 때 선생님들이 'ㄱ, ㄴ, ㄷ' 과 '1, 2, 3'부터 가르쳤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는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아예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 또는 취학전에 벌써 학원 등에 다니면서 다 배워 오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겨워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가 진정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려면 이런 식으로 교육 방향을 잡아서는 안된다.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라면 거기에 맞추어서 교육해야 한다. 미리 배운 학생들은 복습하는 것으로 하고 못 배워 온 학생들은 새롭게 배우는 것으로 말이다.

물론 미리 배운 학생들이 따분해 할 수도 있지만 초등교육의 특성상 사회성이나 참을성 등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많이 배워온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하는 바람에 일부 못배워 온 학생들은 철저하게 외면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런 결과로 우리나라의 학생들중에 우리의 한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초적인 수학 계산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학원 보낼 생각이 없던 부모들도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자식들을 학원으로 내 모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활성화되고 또 교권이 회복되려면 무엇보다 각 단계에 맞는 수준의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초등 1학년은 초등 1학년 수준에 맞게, 2학년은 2학년 수준에 맞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성혜(경산시 정평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