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에서-검찰 공천헌금 수사

한나라당 청송군수 공천을 둘러싼 1억원의 공천헌금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검찰의 수사 역시 점차 속도를 더하고 있다.

검찰은 황호일(60) 전 청송군 부군수를 지난주에 구속 수감한데 이어 25일에는 청송군수 공천을 신청한 또다른 황모(60)씨를 소환, 조사했다.

황씨는 검찰조사에서 한나라당 청송군수 공천을 신청하면서 청송·영양·영덕지구당 여성부장겸 청송연락소장인 윤모씨에게 당비 6개월분으로 300만원을 일시불로 건넸다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중 200만원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26일 오전에 청송연락소장인 윤모씨를 소환해 사실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오후 2시에는 김찬우의원의 부인 정모(64)씨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구속된 황씨가 아내와 함께 2월초 공천을 부탁하러 영덕의 김의원 자택에 갔을때 정씨가 동석한 점과 21일 1억원을 되돌려 준 것에 주목하고 공천과 관련, 정씨의 역할에 대해 중점 추궁했다.

특히 황호일 전 청송군 부군수가 구속된 이후 정씨가 황씨의 부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검찰은 이점 또한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또 김의원이 25일 대구 모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황씨가 자택에 찾아와 당비를 좀 내겠다며 돈을 놓고 갔으나 나중에 보니 1억원이더라.

그래서 부인에게 돌려주라고 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검찰은 "정씨가 황씨에게 돌려준 돈이 당초 황씨가 건넨 돈이 아닌, 또다른 돈이라는 흔적이 있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한 수사 역시 상당부분 진척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검찰은 김의원의 소환 문제와 관련, 당초에는 대검과 상의해 소환 시점을 정하겠다고 했다가 곧바로 "회기와 무관하게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혀 김의원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또 "김의원 소환 시점에 맞춰 참고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법대로 처리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해 김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검찰 행보가 이처럼 빨라지자 공천헌금이 불거진 청송을 비롯한 영양·영덕에서는 수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송에서는 공천헌금과 관련, 또다른 소환자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영양에서는 공천과 관련해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공천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덕 역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어 이번 공천 헌금 파동은 숙지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한편 한나라당 청송군수 공천헌금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 또한 상당부분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이 사건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한나라당이 너무 자만에 빠진게 아니냐'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또다른 지역에서는 "차라리 무소속을 찍겠다"는 말마저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 정서가 점차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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