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순전히 조소를 던진 기네스 팰트로와 달리 그녀의 연설은 감동적이었다. 그녀가 최고 여배우 부문에서 유색인종의 장벽을 부순 것은 큰 업적이며 오래동안 기억될 것이다."(샤리아 만얌, 미국)
"함께 지명된 동료배우에게 경의를 보내는 대신 핼리 베리는 정치적 시정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 그녀는 후보로 지명된 동료배우 두 사람, 주디 덴치와 시시의 뛰어난 재능을 깨닫지 못한 것인가? 위대한 주디 덴치와 같은 반열에 오른 것 자체가 영예다. 베리는 그 영예를 잃었다."(스코트, 미국)
"핼리 베리는 지나치게 과장했다. 러셀 크로는 최고의 배우며 반지의 제왕이 최고 영화이다. 오락산업에서 정치를 배제하라. 영화산업이 흑인배우에 대한 시상으로 그 죄의식을 씻으려 하고 있다. 덴젤 워싱턴은 피부색과 상관없이 최고 배우다. 그러나 이 시대 최고의 배우는 아니다."(테리, 캐나다)
제74회 아카데미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미국의 흑인 여배우 핼리 베리(33)의 수상연설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아카데미 사상 흑인 여배우로서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베리는 수상 직후 "이 영광이 나에게 벅차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녀는 "(그녀가 과거 연기한) 도로시 댄드릿지, 레나 호르네, 다이안 캐롤과 모든 이름없고 얼굴없는 유색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오늘밤 그 문이 열렸으므로 모든 유색 여성들도 기회를 갖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이 수상연설중 문제가 된 것은 '모든 이름없고 얼굴없는 유색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부분이다. 이에 영국 BBC방송은 전세계 독자들을 상대로 홈페이지에 의견을 묻는 리플을 달도록 했고 투표도 실시했다. 사흘간의 투표결과 28일 오전 현재 베리의 연설이 '도를 넘어섰다'는 의견이 67%로 우세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33%에 그쳤다.
핼리 베리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할리우드가 유색 인종, 특히 유색 여성들에게 높은 인종차별의 장벽을 쳐놓은 점을 간접 비판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악명이 높다. 지난 9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금발의 백인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도 최근 "여성 차별이 심해 할리우드를 떠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얼마나 차별이 심할까? '백인 남성 위주의 아카데미상 문화'를 꼬집는 행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열려 그 실상이 일부 공개됐다. 무명 예술가 운동단체인 '게릴라 걸스'는 지금까지 최우수 감독상이 한 차례도 여성에게 돌아간 적이 없으며 시나리오상의 94%, 분장상의 85%가 남성에게 돌아갔다고 포스터에서 지적했다. 또 "최우수 연기상중 3%만이 유색 인종에게 돌아갔다"며 아카데미의 인종차별 관행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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