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시 신입생 유치 대학마다 '초비상'

2003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이 쉬워져 정시 '러시' 현상의 가속화로 수시모집 지원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학마다 1학기 수시모집을 앞두고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지원자격 완화로 서울대 진입 문턱이 낮아진데다 올해부터는 수시 합격자의 등록이 의무화돼 '보험성' 복수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학들은 홍보활동 강화와 등록금 지원 등 갖가지 유인책으로 수험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상당수 대학이 수시모집 정원을 대폭 확대한 터라 자칫하면 우수인재를 한명이라도 더 선점하려던 당초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 신입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수시 정원 비율을 지난해 30%에서 40%로 늘린 연세대는 수시모집에 대한 정보가 지방고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감안, 1학기 수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전국 고교를 돌며 지방순회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고려대는 장학금 혜택이 법대와 의대 등 일부 모집단위에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수시부터는 장학금 지급단위를 계열별에서 모집단위별로 세분화하고 장학금의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 가량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서강대는 일부 우수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정시에 국한했던 수능 영역별 우수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수시에도 확대,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합격자 일부에게 추후에 장학금을별도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앙대도 수시모집에 장학금 제도를 새롭게 개설, 모집단위별 수석 등 일부 우수 합격자에 대해 4년간 장학금 일체를 지급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입시설명회 개최와 모의면접 및 모의논술 실시, 예비학교 이수자 우대, 동문 교사 네트워크 구축 등 이색적 아이디어도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대가 이번 수시1학기에서 '예비대학 출신자 전형'을 통해 자체예비대학 이수자 중 30명을 선발하는 등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 상당수 대학이 수시에서 자체 예비대학 이수자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내 대학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수시 경쟁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유인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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