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단계 100여업체 영업중

소비자가 판매원으로 활동하며 판매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판매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대구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다단계 판매업체는 2000년까지 5년간 24개 업체가 등록했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만 26개업체가 신규등록,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서만 3개월간 10개의 업체가 새로 등록, 2001년 같은 기간의 3개업체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지난 한해 동안의 15개업체 등록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타시·도의 지사까지 포함하면 100개 이상의 다단계판매업체가 지역에서 영업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이 활발한 신규등록과 함께 경쟁력이 없는 영세업체들은 폐업을 하거나 다른 시·도로 영업장을 옮기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 4개, 2000년 7개, 1999년 이전까지 10개 등 모두 21개의 업체가 자진폐업했거나 영업지역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해도 급증, 올 들어서만 대구시소비자연맹에 67건의 고발 및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이들은 대부분 구입물품의 반품 및 회원 가입철회, 명의도용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회원가입시 회비를 받거나 교육비, 상품구입비 명목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입비를 받아 불법 다단계판매업의 대표격인 피라미드영업을 하고 있다.박모씨(40·여·경북 영천군 왕산리)는 "판매원의 권유로 회원등록을 하고 415만원의 상품을 구입했으나 얼마 뒤 반품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당초의 반품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씨(여·대구시 서구 비산6동)는 "다단계판매원인 친구가 신용카드를 발급받는다고 속여 관련서류를 가져간 뒤 다단계판매원으로 등록했다"며 "업체에 회원가입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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