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돈을 받길래 저렇게 열심히 할까"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용병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매월 1만달러를 받는 용병들에게 플레이오프는 또 다른 목돈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용병들은 승리를 전제로 4강 플레이오프 1만달러, 챔피언결정전 2만달러 정도의 보너스를 약속받는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때처럼 어슬렁거리는 용병들을 찾아볼 수 없다. 용병들은 거친 몸싸움에 시달리지만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고 심판에 대한 거친 항의도 하지 않는다.
"마르커스 힉스만 열심히 하면 이긴다"는 얘기를 듣는 대구 동양오리온스가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시즌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조직력과 용병들의 활약을 앞세워 81대69로 승리,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양의 힉스는 양팀 최다인 28득점을, 라이언 페리맨은 22득점을 기록, 두 선수는 팀 전체 득점의 62%를 합작했다..
또 힉스와 페리맨은 각각 10개,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장악했고 나란히 덩크슛 3개씩을 터뜨려 농구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이날 동양은 1쿼터부터 수비가 좋은 위성우와 이지승을 투입, 상대의 외곽 슈터들을 잠재웠다. 수비가 되면서 포인트가드 김승현을 시발점으로 하는 속공이 빛을 발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승부는 4쿼터 중반 이후 갈라졌다. 동양은 2쿼터 한차례 역전당했으나 줄곧 근소한 점수차로 리드하며 3쿼터를 66대60으로 마쳤다.
4쿼터에서 동양은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종료 4분4초전 전희철의 미들 슛으로 77대66을 만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LG는 용병 마이클 매덕스(25득점)와 칼 보이드(21득점)이 팀 전체 득점의 67%인 45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주포 조성원(9득점)의 침묵으로 고배를 마셨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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